'미디어 이야기'에서는 미디어에 관련된 각종 이야기, 제작 기법, 역사를 다룹니다.
'카메라 마사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아마 방송이나 연예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몇 번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늘은 이 카메라 마사지를 논해보려 하는데요, 시작하기 전에 제가 이 주제를 정하게 된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까 합니다.
얼마 전,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후배가 오랜만에 연락이 왔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용무를 물어보니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저 선배, 그 연예인들이 받는다는 카메라 마사지...그거 어디서 받는거에요? 비싸요?"
저는 잠시 멍하게 있다가 곧 박장대소를 하였죠. 그리고 답해줬습니다.
"응, 그거 엄청 비싸. 그거 받으려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해야할껄?"
후배는 굉장히 당혹스러워 하더군요.
저는 후배와의 대화에서 '아, 일반적으로 이 용어는 사람들이 잘 알기 어렵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메라 마사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진짜 마사지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메라 마사지 효과'를 의미하는 말이죠.
카메라 마사지 효과에 대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평범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방송에 출연하게 됩니다. 이를 TV를 통해 많은 분들이 시청하시겠죠?
TV를 시청하는 분들의 눈에도 이 사람은 매우 평범한 얼굴을 가진 사람으로 보일 것 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그 이후에도 몇 번씩 방송에 출연하면서
점점 사람들 눈에 호감있는 얼굴로 보여지게 되는 겁니다.
단순히 호감이라기보다 외모가 이쁘고 잘생기게 보이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카메라 마사지 효과입니다.
즉, 정리하자면 '출연이 잧아질수록 그 사람의 외모가 이쁘고 잘생겨져 보이는 효과'를 의미하는 건데요.
이는 정확한 학술적 용어라기 보다 방송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상용구인 겁니다.
그렇다면 왜 평범했던 사람의 외모가 더 나아져 보이는 것일까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심리적인 요인인데요. 사람들은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을 일반인과 다른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이에 따라 우상화 되는 경향도 보여지게 되는데요, 그러한 심리 상태가 반복되어 보여지는 출연자에게
호감으로 작용하면서 외모가 더 나아져 보이는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두 번째로는 출연자 스스로가 카메라에 어울리는 각도와 화장법을 인식해서 입니다.
첫 출연에는 출연자도 카메라 앞에서의 자신의 행동과 표정이 매우 어색 했을겁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어떤 카메라 각도에서 가장 나아보이는지,
또 어떤 화장이 더 좋게 보여지는지 연구를 하게 되고 그에 맞추어 준비를 하게 됩니다.
어떠한 것이 더 많은 작용을 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카메라 앞에 자주 설수록, 대중에게 노출이 많아질수록
카메라 마사지 효과는 증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 후배는 이 이야기를 듣더니 민망했는지 얼른 전화를 끊더군요....^^;;
사실 카메라 마사지 효과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올바르게 알고 계신분들도 있지만
진짜 마사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은 헷갈리시지 않길 바라면서...주변에서 혹 카메라 마사지를 잘못알고 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설명을 곁들여 바로 잡아주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