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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Movie Story

[미디어 이야기]영화 속 감독의 의중을 담았다! 미쟝센 (mise-en-scéne) ②

겨울염소 2016. 8. 25. 19:29

'미디어 이야기'에서는 미디어에 관련된 각종 이야기, 제작 기법, 역사를 다룹니다.

 

 

 

지난번에 미쟝센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반복적인 질문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감독의 의도대로 배치한 것이 미쟝센이라 했는데,

어짜피 영화 속의 모든 건 감독의 의도대로 배치된 것이니 모두 미쟝센인가요?’라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저도 처음 미쟝센을 배울 때 가졌던 의문점이었고,

후배들에게 알려줄때도 들었던 질문들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답을 하는 것과 동시에 미쟝센에 대한 내용을 마저 정리하면 될 듯 합니다.

   

 

우선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드리면,

영화 내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반드시 미쟝센은 아닙니다.

미쟝센은 본래 프랑스어로 무대 위에 배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언어의 의미를 넘어, 미쟝센은 화면 내에 모든 것이 연기한다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공간연출과 배치를 통한 영화적 미학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미쟝센은 사물마저 심도 있는 연기를 하는 것처럼 의미를 담아 둔 것을 의미하고

단순히 스토리 상 필요에 의해 배치된 사물은 이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약적인 해석을 덧붙이자면 상징성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차이입니다.

 

 

극 중 주인공 옆에 꽃이 있다고 칩시다.

만약 그 장소가 꽃가게라면 꽃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는 단순 배치입니다.

하지만 그 장소가 황량한 사막이라든지 전쟁터와 같은 곳이라면 미쟝센에 의거한 배치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의 모든 것들은 감독의 의도대로 배치되고 구성되어 진 것은 맞지만,

미쟝센이라는 것은 감독의 의중이 상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궁금증은 해소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미쟝센에 대해 제가 두 번째 포스팅을 하고 있는 중인데

사실 예시와 설명이 길어서 그렇지 한 번 이해하고 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미쟝센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분들 중 몇몇 분들이 간혹 이런 말을 합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미쟝센

미쟝센은 꿈보다 해몽이다.”

...사실 이런 경향도 없잖아 있긴합니다.

사람이 각자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미쟝센을 보고도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거니까요.

연출한 사람의 의도와 관람객의 의도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미쟝센에 대해 조금 더 깊게 공부를 해보신다면

그러한 차이는 시각차이는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쟝센은 영화 한 편 안에서

한 번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러번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미쟝센들의 공통 분모나 지향점을 파악하신다면

보다 정확하게 감독의 의중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쉽지만 어려운 미쟝센(mise-en-scéne).

미쟝센의 배치는 영화의 깊이와 풍미를 더해주는

마법의 조미료 같은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