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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Movie Story

[이 영화 괜찮던데?] 링컨 : 뱀파이어 헌터(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2)

겨울염소 2016. 6. 21. 20:35

이 영화 괜찮던데?에서는 영화의 작품성이나 흥행성과는 별개로 제가 보았을때 흥미있고 재미있게 본 영화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무엇보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중심으로 작성하였다는 점염두하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보시는 입장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링컨 : 뱀파이어 헌터' 포스터)

처음 이 영화에 대한 개봉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기대감이 없었습니다. 미국의 전 대통령인 링컨과 뱀파이어(?) 라는 소재가 사실 너무 억지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저는 'B급 저예산 영화가 개봉하나보다...'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접한 예고편을 본 이후로는 생각이 180도 바뀌게 되었는데,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액션과 영상 곳곳에 깔린 영상, 색감의 미학은 '스토리가 어떻든 이 영화는 봐야겠구나!' 하는 충동을 느끼게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크진 않을지 불현듯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드물지만 본편보다 예고편이 더 화려한 영화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이런 걱정이 싹 날아가버렸습니다. 제 기대보다도 더 멋진 영화였습니다. 먼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 전체 스토리 구성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타 영화들의 스토리 라인은 주인공의 삶에서 특정 기간에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보여주지만, 이 영화는 링컨의 어린시절부터 청년기를 거쳐 중년의 나이까지 주인공의 인생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사건 자체가 장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영화의 속도감이나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비난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의 템포가 다소 느려지는 면이 있더라도 관객들이 주인공의 고뇌와 삶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듯한 기분이 들어 오히려 맘에 들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느낀 이 영화의 좋은점은 바로 '그럴싸한 픽션'이었습니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가상으로 꾸며진 사건들'이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 과 적절히 어울려 있었다는 점입니다. 주변인의 죽음이나 정치 활동에 대한 고찰이라는 사실 사이에 아주 '그럴싸한 픽션'을 끼워넣어 링컨과 뱀파이어 간의 갈등의 근거가 매우 타당하게 느껴지도록 배치해 두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점이 영화 스토리의 디테일과 치밀한 긴밀성이 잘 나타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 전체 분위기에 공존했던 '어둠'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납니다. 시대적 배경도 그렇지만 뱀파이어가 활보하는 영화니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어둠은 오히려 이 영화의 매력이자 강점으로 빛났습니다. 링컨의 고민은 언제나 밝은 곳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남몰래 고뇌를 하고, 밝은 곳에서는 확신을 가진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즉, '어둠'은 링컨을 강하게 만들고 밝은 곳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이 영화는 사람들을 보호할 만큼 강해지기 위해 '주저없이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한 남자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둠 속의 링컨은 카리스마가 엄청납니다.)

오늘 소개한 영화, '링컨 : 뱀파이어 헌터'! 액션과 영상의 미학 뿐만 아니라 역사와 픽션이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의 영화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뱀파이어 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