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야기'에서는 미디어에 관련된 각종 이야기, 제작 기법, 역사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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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유성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유성영화(有聲映畫)란 쉽게 말해 '화면과 소리가 함께 나오는 영화'를 뜻하는데 이와 반대로는 화면만 나오고 소리는 없는 무성영화(無聲映畫)라고 합니다. 여기까진 대부분 아시는 상식적 이야기일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유성영화의 등장은 단지 기술의 변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배우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무성영화 때는 소리가 녹음 되지 않기에 과장된 몸 동작을 하는 '팬토마임 식' 연기만을 연습했었죠. 녹음 기술이 나왔을때도 사람들에게는 단지 흥미로운 발명품 수준으로만 인식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성영화가 서서히 상업적으로 큰 흥행을 하기 시작하자 배우들은 발성과 발음, 목소리의 톤까지 신경써야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대사가 어색하거나 목소리 톤이 좋지 않은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기 시작했고 영화 산업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당시 시대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출시했었는데요. 그 영화가 바로 오늘날까지도 명작으로 꼽히는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 입니다. 이 영화는 무성 →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기를 배경으로 사랑과 성공 스토리를 뮤지컬 영화식으로 풀어냈는데요. 무성 영화때는 인기가 많았던 여배우가 유성영화로 넘어가자 목소리로 지적을 받는 모습이 나옵니다. 실제로 당시 이러한 교습도 성행을 했지만 결국 못 버티고 무너지는 배우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배우들은 하는 수 없이 인기가 시들해진 무성영화쪽으로라도 돌아가려 했지만 대다수의 영화사들이 유성영화 제작을 시작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답니다. 반대로 주목 받지 못했던 배우들이 유성영화가 도입이 되면서 주목을 받게 되는 사례들도 속속 발생했는데요. 무대에서 연극과 노래로 실력을 다져왔던 배우들이 앞서 퇴출된 배우들의 빈자리를 메우게 된 것이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배우들의 변화.
누군가에게는 슬프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로 자리 잡았을 유성영화의 시작의 이야기는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사랑은 비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