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괜찮던데?’에서는 영화의 작품성이나 흥행성과는 별개로 제가 보았을때 흥미있고 재미있게 본 영화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무엇보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중심으로 작성하였다는 점을 염두하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보시는 입장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엽문' 시리즈 입니다.
엽문은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한 영화인데요,
2008년 첫번째 영화가 개봉한 이후, 2010년과 2015년에 각각 후속작들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런데 엽문 시리즈를 자세히 보면, 3편이 두 종류이고 4편 또한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2010년도와 2013년도에 구예도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 섞여있어서 그런것인데요.
제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엽위신 감독의 작품입니다.
엽위신 감독이 연출한 작품에는 배우 견자단이 '엽문' 역할로 등장합니다.
(영화 '엽문' 1편 포스터)
<엽문 1편>의 스토리는 엽문의 정신과 일제에 대항하는 그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중국 무예의 본산인 불산에서 제자를 받지 않고 간간히 대련만 해오던 영춘권의 고수 엽문(견자단)은
일제가 지배하게 된 이후, 어려운 삶을 살게 되는데요.
일본은 먼저 ‘민족혼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일본군 장군이자 무술 고수인 '미우라(이케우치 히로유키)'를 앞세워
불산의 무술 고수들을 하나하나 격파해 나갑니다.
조용하게 이를 지켜보던 엽문은 한 무술가의 죽음을 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일제에 맞서기로 결심하고
제자를 받지 않겠다는 신념을 버리고 일제로부터 시민들이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예를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한편, 불산 최고의 고수가 엽문이라는 소문을 들은 미우라는 엽문과의 목숨을 건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엽문 1편>은 무술영화 장르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촬영기법이나 스토리 전개방식이 새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익숙해져있던 '와호장룡'식 와이어 액션이 아닌 매우 현실적인 액션을 기반으로 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강함과 의리로 똘똘 뭉치기만 한 기존 영화의 캐릭터와는 다르게
강하지만 유순하고 부드러운 엽문의 모습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영화 '엽문2' 포스터)
<엽문 2>의 스토리는 일제를 피해 불산에서 대만으로 피신한 시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대만으로 건너왔지만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해진 엽문은
작게나마 도장을 차려 생계를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홍콩 무술도장 연합의 총수이자 홍가권의 고수 홍진남(홍금보)는 엽문을 탐탁찮게 여기고
끊임없는 방해로 엽문을 괴롭힙니다.
하지만 끝내 엽문의 실력과 인성에 탄복하게 된 홍진남은 엽문의 영춘권이
홍콩에 널리 퍼지게 힘써 주기로 약조합니다.
한편, 홍콩을 지배하고 있던 영국군부는 영국의 복싱 챔피언 트위스터(다렌 샤라비)를 홍콩으로 불러와
홍콩 무술가의 기세를 누르려고 합니다.
결국 트위스터에 맞서는 엽문과 홍진남은 또 다시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하게 됩니다.
<엽문 2>는 홍콩액션 영화계의 대배우인 홍금보가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는데요.
두 무술 고수가 벌이는 결투 장면은 눈을 떼기 어려울 만큼 화려하고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전편에는 일제에 맞서 싸운 내용이었지만
2편에서는 영국 치하에 있는 홍콩의 실상을 보여주며
엽문이 추구하고자 하는 무술 정신이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영화 '엽문' 3편 포스터)
대망의 <엽문 3 : 최후의 대결> 내용입니다.
엽문은 홍콩에서 최고의 무술 고수로 추앙받게 되는데요.
어느날 엽문의 아들 '엽정'이 다니는 학교가 폭력배들로부터 위협을 받게 됩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불법 지하 격투시설을 통해 돈을 벌고 있던 세력이었는데요.
이들을 이끄는 보스(마이클 타이슨)는 영국 군부의 힘을 등에 업고 악행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학교를 빼앗으려 한 것도 학교를 없애고 자신들이 원하는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 였죠.
폭력배들은 엽문과 그의 제자들의 방해로 학교를 빼앗기 어려워지자
이번엔 아이들을 납치하게 되는데요.
납치된 아이 중 엽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엽문이 일망타진하고 엽정을 구해냅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알려진 비극, 아내의 암 말기 소식인데요.
아내의 병을 알게된 엽문은 모든 무예활동을 중단하고 아내와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폭력배들의 위협이 계속되자 엽문은 홀로 그들의 보스와 담판을 지으러 갑니다.
한편, 엽문과 동일한 영춘권을 구사하는 '장천지(장진)' 또한 엽문에게
누가 정통 영춘권 계승자인지 겨뤄보자고 도전장을 보냅니다.
엽문 시리즈의 마지막인 <엽문 3 : 최후의 대결>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엽문 시리즈입니다.
물론 화려한 액션, 마이클 타이슨이라는 전직 세계 권투 챔피언의 등장이 시선을 끌고 있지만
이번 편은 무술가 엽문의 이야기보다 인간 엽문, 가정을 지키기 위한 가장의 노력이 담긴 감동적인 내용입니다.
특히 아픈 아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도중 엽문을 해하기 위해 온 태국 격투가와 싸우는 장면은
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가장의 결연하고 멋지고, 다정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내를 지키기위해 상대방을 엘리베이터에서 끌어내리고 문을 닫아버리는 모습은
같은 남자가 봐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또한 3편에서는 주옥같은 명대사도 많았는데요.
'세상이 어지러워도 도덕적 가치가 가장 앞서야한다'라는 말과
'세상은 부자나 의로운 자가 아닌 따뜻한 자들의 것이다'라는 말은
엽문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사였습니다.
홍콩 무술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영화 '엽문 시리즈'.
무술 뿐만 아니라 인간미가 넘치는 엽문이기에 그 감동과 재미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엽문, 엽문2, 엽문3:최후의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