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괜찮던데?’에서는 영화의 작품성이나 흥행성과는 별개로 제가 보았을때 흥미있고 재미있게 본 영화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무엇보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중심으로 작성하였다는 점을 염두하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보시는 입장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모범시민' 포스터)
무언가를 경계하며 찾는 듯한 제이미 폭스의 모습과 분노한 표정의 제라드 버틀러의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 포스터만을 봤을때 이 영화의 제목이 왜 '모범시민'이었는지 짐작이 안갔습니다. 처음에는 반어적 표현으로 사용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영화를 직접 보고나니 영화에서 말하는 모범시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간략하게 스토리를 말씀드리자면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아내와 딸이 무참히 살해당한 것을 지켜보게 된 주인공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는 체포된 범인들 마저도 담당검사 닉(제이미 폭스)의 불법적인 사법거래로 풀려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는 아무런 힘도 없을 것 같이 보이는 한 시민이 부조리한 사회를 응징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들을 선택에 기로에 서게 만듭니다. 관객들은 가장 처음에는 클라이드의 가족이 살해 된 사건과 그 이후 사법기관의 수사나 징계 과정이 올바르게 처리되지 않은 일을 보고 클라이드와 함께 분노를 합니다. 또한 비록 잔인한 방법이긴 했지만 클라이드가 행하는 복수에 대해 '동조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며 바라봅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관객들은 클라이드가 행하는 복수극에 대한 의문과 꺼림칙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분노 표출의 대상이 점차 넓어지며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되고 복수의 대상의 기준이 모호해지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객들은 클라이드의 행동들이 단지 복수만을 위해서가 아닌 클라이드 자신도 결국 주체할 수 없는 광기에 사로잡혀버린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초반에 부당한 거래를 했던 닉이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과 자신이 외면했던 책무를 직시하며 관객들의 마음은 닉에게 돌아갑니다. 어쨌든 이에 분노한 클라이드는 복수를 준비합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클라이드는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인 범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마치기다렸다는 듯이 감옥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도시에서는 그가 경고한대로 처참한 살인과 폭파사건이 일어납니다. 담당검사 닉은 클라이드가 이 모든 사건을 어떻게 저지르는지에 대해 알아내려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클라이드의 광기는 더해져가고, 닉은 어떻게 해서든 클라이드의 복수행각을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끝까지 클라이드를 응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이야기는 권력에 대항하는 소시민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불법과 폭력은 정당하게 포장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마지막 장면에서 제라드 버틀러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듯한 그의 표정에서 복수에 대한 광기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후회와 가족을 잃은 것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이 가득 내비쳐보입니다. 저는 이러한 장면에서 큰 연민을 느꼈는데, 착실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올바른 시민으로써 살아가고 있던 그의 인생이 왜 이토록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는지 착찹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오늘 소개한 영화 '모범시민'은 스릴러 영화로써의 영상미와 스토리도 훌륭했지만 단지 오락 영화로 보기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매 순간 내가 누구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관람하면 더 몰입감 있게 느끼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두 연기파 배우들은 엄청난 내적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모범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