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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Movie Story

[보자마자 리뷰] 밀정 후기 (The Age of Shadows , 2016)

겨울염소 2016. 9. 12. 23:47

'보자마자 리뷰'는 직접 관람하고 온 최신 개봉 영화에 대한 리뷰를 적습니다.

※ 최대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작성할 것이며, 굳이 스토리를 언급할때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최소한의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제목 : 밀정 (The Age of Shadows , 2016)

개봉예정일 : 2016 09월 07일

감독 : 김지운

출연 :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허성태, 이설구, 츠루미 신고, 정유안 + 박희순, 이병헌

장르 액션 (15세 관람가)

 

 

 

 

-Movie Review-

 

최근 티스토리의 접속이 매우 불안정하여

오랜만에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요즘 영화 예매 1순위인 '밀정'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기에 어느정도 스토리 라인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저는 배우들의 연기에 초점을 두어 관람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 뿐만 아니라

짜임새 있는 구성이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살려주더군요.

개인적으로 최근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조선인 출신으로 한때 상해에서 독립운동에 일조했지만

이를 배신한 후 일본 경찰이 된 '이정출(송강호)'.

의열단원 핵심 인물이자 과거 독립운동 동지였던 '김장옥(박희순)'의 검거작전에 투입됩니다.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정출은 과거 친분을 떠올리며 투항을 권유했지만

김장옥은 이정출의 변심을 욕하며 끝내 자살하고 마는데요.

 

 

김장옥을 생포하여 의열단의 본거지와 의열단장인 '정채산(이병헌)'을

체포하려던 일본 경찰은 김장옥의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자

이정출을 통하여 의열단과의 접촉을 시도하도록 지시합니다.

이에 이정출은 의열단원인 '김우진(공유)'의 소재를 파악하여 접근하는데요.

   

 

스스럼없이 접근하는 이정출을 본 김우진은

단번에 이정출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이정출을 이용해 각종 독립투쟁에 사용할 폭탄을

개성으로 들여오려 하는 의열단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자 합니다.

그 사이 이정출은 일본 경찰로써의 임무와

조선인으로써의 역할에 대한 갈등에 휩싸입니다.

 

 

 심지어 의열단장인 '정채산'까지 직접 가세해 이정출에게 부탁을 하자

이정출은 경성까지 운반하는 것만 돕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또한 언제든지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기도 하죠.

한편, 이정출처럼 조선인이지만 더욱 일본에 대한 충성심이 깊은

'하시모토(엄태구)'는 이정출보다 더 먼저 정채산을 잡겠다며 의열단의 목을 조여오는데요.

 그러던 와중 이정출은 하시모토에게 의열단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또 다른 밀정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결국 폭탄을 실은 경성행 기차는 출발하고,

기차에 있는 의열단원들을 색출하기 위한 하시모토와 그의 일행들. 

이정출은 하시모토 일행의 시선을 돌리려 노력하는데요.

하지만 결국 하시모토는 이정출과 의열단과의 협력 관계를 알아챕니다.

일촉측발의 상황에서 이정출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이정출의 심리와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합니다.

조선인과 일본 경찰의 역할에 따른 내적 충돌이 빈번하게 나타나는데요. 

정말 배우 송강호씨의 연기력이 돋보였습니다.

시종일관 진지할 것 같은 영화임에도

간간히 특유의 매력을 통해 긴장 완급조절을 해주는 모습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저는 고증을 많이 거쳤다는 소품과 분장에 있어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는데요.

간혹 지나친 상상으로 만들어진 소품으로 인해

영화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는 경우가 있는데

'밀정'에서 만큼은 그러한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카메오로 출연했던 배우들에 대해서도 큰 감탄을 했는데요.

그것도 굵직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배역을 맡아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박희순씨와 이병헌씨의 등장은 극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과

이야기의 복선을 모두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사실적이고 슬픈 느낌을 주지만,

중간중간 통쾌함을 선사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큰 스포일러가 될 듯하여 말하기는 어렵지만

치열하게 이루어지는 전개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도

깊이 몰입하여 보게 만들더군요.

또한 '밀정'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구성도 훌륭했습니다.

 

 

올해 제가 본 한국 영화 중 최고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어느 부분하나 모자란 느낌이 없었습니다.

뼈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 '밀정'.

그 속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는 의열단의 이야기가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지금까지도 긴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 영화를 보고 난 겨울염소가 생각하는 영화의 최고의 장면 1위부터 3위는 뭘까? -

  1위 - 영화 후반부 이정출의 행보들.

  2위 - 김우진, 이정출 그리고 하시모토가 한 기차칸에 모였을때.

  3위 - 이정출과 이병헌의 만남, 그리고 식사와 술마시는 장면.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정보 - 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