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라하지 마세요’에서는 영화에 대한 혹평이 지나쳤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매우 주관적인 관점으로 영화를 분석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물론 교과서적인 창작 관점에 따라 영화를 바라보면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제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 본 것이니 유의하여 봐주시길바랍니다.
오늘 얘기할 영화는 2011년 6월 개봉한 영화 '그린랜턴 : 반지의 선택'입니다. 우주의 수호자 그린랜턴의 일원이 된 할 조던(라이언 레이놀즈)의 영웅담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개봉 당시 DC코믹스의 히어로 영화로 큰 기대를 불러 모았으나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스토리구성과 과도한 CG효과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미국 유명 드라마 ‘빅뱅이론’과 영화 ‘데드풀’ 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비아냥거리는 대사까지 등장합니다. (데드풀의 주인공이 그린랜턴의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라는 점을 들면 출연 배우마저 후회스러운 작품이 된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그린랜턴 : 반지의 선택'은 아직까지도 DC코믹스 영화 산업에 있어 가장 큰 깽판을 친 영화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영화를 보고나니 저는 이 영화가 이만큼 비난을 받을 만 한 작품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영화에 비난 내용 중 가장 많은 비난 두 가지를 토대로 제 주관적인 관점을 통해 변론하는 방식으로 답을 하겠습니다.
※ 최대한 자제를 하려 했으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1 - ‘그린 랜턴’은 상상만 하면 뭐든지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데 정작 영화에서는 아주 별 볼 일 없고 참신하지도 않은 것만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겨울염소's 생각 : 그 원인은 이 영화가 한 편으로 마무리되는 ‘단발성’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엔딩 크레딧 뒤에 쿠키 영상이 숨어져 있습니다(쿠키 영상을 못 보신 분들은 직접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쿠키 영상의 내용을 보면 이 영화 속편에 대한 은근한 암시를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처음부터 영화 속편을 염두하고 제작된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리즈물로 기획되어지는 영화는 각 편 당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이 사전에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보통 주인공의 성장과 그에 맞게 악인들 또한 더 강력해져서 나옵니다. 물론 이번 편에 등장한 적의 스펙에 비해 주인공이 맞선 능력은 다소 부족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속편에서는 지금의 주인공 능력을 더 강하게 보이려고 기획했을 것이며 그 때문에 1편에서는 상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하게 보이도록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리즈물 중에 첫 회부터 끝판왕을 깰 힘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속편에서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거란 생각이듭니다. 참고로 후속작은 [그린 랜턴 군단]이고 2020년 6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아직 멀었네요.
2 - 영화를 보고나니 녹색 CG 덩어리들 밖에 생각 안납니다. CG를 지나치게 덕지덕지 쓴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겨울염소's 생각 : 현재 이 영화에 들어간 CG를 조금이라도 빼면 이 영화는 만들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영화는 원작 만화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린 랜턴에 속한 영웅들은 주인공을 제외하고 전부 외계인이며 범우주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능력도 초록빛을 내는 그린 랜턴을 통해 발생하는겁니다. 사건이 발생하는 주 장소가 지구(늘 악당들은 지구로 쳐들어옵니다)라는 점만 빼면 사실 실사로 만들 수 있는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CG를 실사로 대체 할 수 있을까라는 점을 염두해본다면, 설령 만들었다 한들 굉장히 조악하게 보였을겁니다. 다른 영화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영화 ‘스타워즈’가 4, 5, 6편이 출시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 1, 2, 3편이 개봉한 사실을 아실겁니다. 원작대로라면 1편부터 차례대로 개봉을 했어야 하지만 조지 루카스 감독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바로 영화 제작 기술력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처럼 CG가 많이 발달되지 않았던 그 시절, 조지 루카스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더니 ‘4, 5, 6편은 지금 기술로 가능하니 먼저 제작하고 1, 2, 3편은 영상 기술이 조금 더 발전하고 나면 제작하자’라고 했다고 합니다.(실제로 뭐라 말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무튼 저런식으로 말했다고 합니다.ㅎㅎ). 그런데 만약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 1, 2, 3을 억지로 실사처럼 만들었으면, 아마 그 작품들은 지금 같은 명작 반열에 오르기 어려웠을 겁니다. 영상 제작에 있어 CG를 마치 ‘거짓된 요소’로 치부하는 분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그런 분들이 한 가지 명심하셔야 할 것은 어짜피 대다수 영화는 ‘창작물’입니다....ㅎㅎ(어디까지나 시나리오 작품에 대해서 입니다! 다큐나 시사물은 진실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 오늘은 '그린랜턴 : 반지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로 비난하신 내용은 그린 랜턴이라는 캐릭터의 임팩트가 원작에 비해 부족하다 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히어로 물을 즐겨 보는 사람입장에서 약간의 아쉬운 마음은 들긴 했지만 오락 영화라는 점에 유의하고 본다면 크게 마음에 안드는 내용은 없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DC 코믹스’가 꼭 속편이 아니더라고 언젠가는 이 캐릭터를 리부트 해서라도 부활시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그린랜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