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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Movie Story

[이건 뭐라하지 마세요] '배트맨 대 슈퍼맨'은 몸풀기 영화다

겨울염소 2016. 7. 27. 22:39

이건 뭐라하지 마세요에서는 영화에 대한 혹평이 지나쳤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매우 주관적인 관점으로 영화를 분석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물론 교과서적인 창작 관점에 따라 영화를 바라보면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어디까지나 제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 본 것이니 유의하고 봐주세요..ㅎㅎ

 

오늘 논해볼 영화는 올해 3월 국내 개봉한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DC코믹스 스토리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립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인 것도 있지만 두 히어로와 더불어 또 다른 히어로인 원더우먼의 등장과

둠스데이, 렉스 루터라는 DC히어로들의 오랜 숙적도 함께 등장하여 그 기대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분들이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두 히어로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다양한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여 싸울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액션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던거죠. 그런데 막상 개봉한 이후 영화에 대한 평은 추락했습니다.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동안 액션이라고 불릴만한 부분은 30분이 채 될까말까한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DC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관객분들에게는 부연설명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생소한 장면도

많이 등장 했었습니다. 이유가 어쨌든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의 영화다'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틀에서 바라보면

'이번 편은 어쩔 수 없겠구나'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저도 관객분들이 비난하시는 부분에 대해 '이런 부분은 괜찮은 편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보다는

'이래서 이런 이야기가 구성된 것 같다'라는 식의 이야기로 진행할 듯 합니다.

 

자, 그럼 오늘의 [이건 뭐라하지 마세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영화에 비난 내용 중 가장 많은 비난 두 가지를 토대로 제 주관적인 관점을 통해 변론하는 방식으로 답을 하겠습니다.

최대한 자제를 하려 했으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1 - 배트맨과 슈퍼맨의 싸움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배트맨이 강하다고 해도 기술력을 동원한 무술인 정도이고, 슈퍼맨은 갖가지 초능력을 갖고 있고 

     무기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 상대인데 말이죠.

 

겨울염소's 생각 : 저 또한 영화 개봉소식을 듣고 '배트맨은 그냥 좀 더 쎈 인간인데, 슈퍼맨한테 맞으면 즉사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의구심에 저도 나름대로 알아보니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배트맨은  영화에서 보듯 악을 심판하는데에 있어 적정선을 지키는 코믹스의 오리지널 배트맨이었으나, 이번 영화에 나온 배트맨은 리부트 된 형식의 배트맨으로써 악을 처단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다소 잔혹하다고 여길정도로 폭력적 성향이 짙은 배트맨 입니다. (물론 이 배트맨도 정의의 편에서 절대 선의 기준을 지키는 히어로죠.) 하지만 이러한 성향만으로 슈퍼맨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배트맨은 일반적인 슈트를 사용하지 않고, 영화에서 보듯 강화된 '아머슈트'를 입고 활동하는데요, 아머슈트의 기능은 강한 방어력 뿐만 아니라 슈퍼맨의 힘과 대등한 파워를 낼 수 있는 장비와 음파공격, 전류공격 등 일반적인 공격으로 타격을 줄 수 없는 슈퍼맨을 제압하기 위한 다양한 무기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러한 장면들이 많이 생략된 부분도 있고 다른 형태로 대체된 것도 있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관객분들 입장에서는 말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평을 하실 수 있겠죠. 하지만 원작 기준으로 생각하면 슈퍼맨과 대등하게 싸우는 것 뿐만 아니라 제압까지도 가능한 정도입니다.

 

 

2 - 스토리 전체가 너무 개연성도 없고 이해가 안되는 장면도 많아요.

     배트맨이 빼돌린 렉스 루터의 정보를 해독하는 도중 잠들어 꾼 꿈의 내용이 도대체 뭘 의미하죠?

겨울염소's 생각 : 우선, 이 영화는 DC코믹스 히어로 팀인 '저스티스 리그'가 시작하게 되는 초창기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이해의 흐름도 그것에 맞추어 따라가죠. 그런데, 영화 중반 뜬금없이 느껴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배트맨인 브루스 웨인의 꿈이었지만 슈퍼맨은 광기에 사로잡혀있는 모습이었고, 군인들은 슈퍼맨을 숭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넘어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 인물이 브루스 웨인에게 경고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사라지는데요. DC코믹스의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아~ 그 이야기를 여기서 이어받는구나~'하고 이해하셨을테지만 대다수의 관객분들은 '쌩뚱맞게 저건 뭐야?'하는 반응을 보이셨을 겁니다. 저는 여기서 잠시 그 이야기의 배경을 정리하고 넘어가려 합니다.(어디까지나 실제 원작의 내용을 토대로 저의 추측을 가미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브루스 웨인에게 경고를 하고 사라진 남자는 아마 또 다른 DC히어로인 '플래시'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유는 플래시의 움직임 속도는 빛을 능가하기 때문에 시간 혹은 차원 여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때 아마 플래시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과거의 배트맨에게 경고를 하러 온 것으로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배트맨의 꿈에서 보여지는 세상과 슈퍼맨을 따르는 추종 세력, 그리고 알 수 없는 슈퍼맨의 분노는 '인저스티스 : 갓 어몽 어스'의 이야기로 추측됩니다. 그 이유는 슈퍼맨의 대사에서 연인인 로이스 레인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음을 암시하는 말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인저스티스 갓 어몽 어스의 내용을 살펴보면, 조커와 할리퀸이 도심 한 가운데 폭탄을 터트리려하자 이를 막으러 간 저스티스 리그는 폭탄의 폭발과 함께 시공이 비틀어져 평행차원으로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곳은 같은 세상에 같은 히어로와 빌런들이 살고 있었지만 엄청나게 암울한 사회였습니다. 그곳에서는 슈퍼맨이 폭군처럼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또 이 슈퍼맨이 폭군이 된 이야기를 짚지 않고 넘어갈 순 없을 듯 합니다. 평행차원에 존재하던 슈퍼맨은 연인인 로이스 레인의 임신 소식에 기뻐하지만, 이내 로이스 레인이 조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연인을 구하러 간 슈퍼맨은 그 곳에서 숙적인 둠스데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둠스데이의 위험함을 알고 있던 슈퍼맨은 둠스데이를 쫓아내고자 둠스데이를 끌어안고 지구 대기권 밖으로 올라가는데요. 사실 그 존재는 둠스데이가 아니라 로이스 레인이었습니다. 조커의 최면 가스에 취한 슈퍼맨이 환각을 보게 된 것이고 이에 로이스 레인을 대기권 밖으로 끌고 올라가 죽여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순식간에 연인과 자신의 아이를 잃은 슈퍼맨은 조커를 한방에 죽여버리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척살하기 위해 폭군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많은 히어로들은 슈퍼맨에게 맞서려고 하였지만 워낙 슈퍼맨이 강력한 탓에 곧 제압되고 슈퍼맨과 동조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트맨 만은 꿋꿋히 남아 고독하게 슈퍼맨과 맞서 싸우게 되는데요, 브루스 웨인이 봤던 환각이 이 내용의 연장선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어찌되었건 이 이야기는 DC코믹스에서 굉장히 인기있게 다루어지는데요, 아마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인기에 힘입어 차후 제작할 이야기의 방향이 그쪽으로 가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